"주정부-납치세력간 이견 좁혀가는 과정"

나이지리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에 대한 2차 석방 협상이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합의없이 종료됐다.

외교통상부는 4일 오후 7시20분부터 5일 오전 4시까지 현지 리버스 주 정부측과 납치단체 간에 2차 협상이 진행됐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끝났다고 밝혔다.

두 차례 협상을 통해 납치세력의 정체와 요구사항 등은 개략적으로 파악됐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인 피랍자들의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양측은 5일 오후 5~6시께 다시 만나 3차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9시간 가까이 이뤄진 2차 협상의 분위기는 진지했으며, 주정부와 납치단체 측은 대면 협상과 전화 협의를 번갈아가며 교섭을 진행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협상이 장기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양측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좁혀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측은 협상에서 대우건설 임직원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고 납치단체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단체의 요구에는 나이지리아 내부 상황과 관련된 정치적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4~5일 진행된 두차례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