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탤런트 김동현ㆍ권성덕 증인 채택

작년에 방송됐던 KBS드라마 `서울1945'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장택상 전 총리 역을 맡았던 탤런트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

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법원 형사6단독 이동근 판사는 최근 열린 `서울 1945'의 연출자 윤창범 PD 등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탤런트 김동현씨와 권성덕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전 대통령과 장 전 총리의 유족들은 `서울1945'가 고인을 친일파인 것처럼 묘사했고 여운형을 암살토록 지시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작년 말 윤씨와 작가를 고소했다.

가수 혜은이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동현씨는 이 드라마에서 장택상 역을 , 권성덕씨는 이승만 역을 맡았다.

변호인 측은 이들 배우를 통해 고소인들의 주장처럼 윤씨 등이 드라마에서 이 전 대통령과 장 전 총리를 `친일파'로 묘사하거나 여운형 암살 지시의 배후로 지목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이다.

김형태 변호사는 "이승만과 장택상 역은 이 드라마의 배경일 뿐 주된 내용이 아니며 고소인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배역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1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해방전후를 중심으로 한 시대극이었던 `서울1945'는 작년 1월7일부터 9월1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방송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