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서 '쥬시꾸뛰르'란 단어를 검색하면 "미국에서 즐겨 입었는데 한국에선 어떻게 살 수 있나요?"란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패션 향수병'이란 별명까지 얻은 '쥬시꾸뛰르'의 명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희주 현대백화점 MD사업부 차장은 "쥬시꾸뛰르는 어머니와 딸,할머니까지 함께 입는 매스티지(masstige·대중적 명품) 캐주얼의 대명사"라며 "요즘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도 확장 일로에 있는 대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쥬시꾸뛰르'는 1997년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였던 파멜라 카이스트 레비와 겔라 테일러가 공동으로 만든 브랜드다.

사실,이들의 첫 작업은 임신부복이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의 여배우이자 첫 아기를 임신한 테일러가 파멜라와 힘을 합쳐 '트래비스 진스'라는 독특한 임부복을 탄생시켰던 것.이 옷은 여성들의 몸이 변화할 때조차도 여성들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는 평을 얻었다.

이후 '쥬시꾸뛰르'라는 브랜드로 티셔츠와 청바지 사업을 시작했고 2001년께에는 마돈나,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중서부 여성들을 열광하게 한 '트랙슈트'를 선보이게 된다.

이후 10년여의 시간 동안 여성 캐주얼에서 시작해 남성라인,키즈,핸드백,슈즈,주얼리,시계,선글라스,수영복 등 다양한 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미국 최대의 매스티지 캐주얼로 급부상했다.

미국 일본 홍콩 등 전 세계에 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DKNY 케네스콜과 함께 미국 의류회사인 리즈클레이본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국내엔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이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첫 선을 보였다.

'쥬시꾸뛰르'의 매력은 창의성과 실용성의 결합이다.

특유의 톡톡 튀는 색상과 실용적인 소재로 편안하면서도 발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배준희 캐주얼 담당은 "쥬시꾸뛰르는 특히 전 세계 여성의 패션 감수성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쥬시꾸뛰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상품은 '얼굴마담' 격인 '트랙슈트'.'추리닝'이라 불리는 트레이닝복에도 감수성을 집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수건 겉면에 있는 보푸라기 효과를 트레이닝복에 접목시켜 재미를 더했다.

매일 아침마다 사용하는 수건처럼 친근하고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의미가 넌지시 숨어 있다고.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