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후 목졸라 살해

제주도 서귀포경찰서는 숨진 양지승 양이 발견된 감귤원 관리사에 살고 있던 송모(49)씨로부터 24일 오후 11시 40분께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지승 양에게 '말벗을 하려한다며 글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니까 순순히 따라왔다.

집안에서 2시간 가량 TV를 보다가 성추행을 한 뒤 97년 2살 어린이 납치 미수 사건 이후 청송감호소에 있다가 2004년 출소한 생각이 나 처벌이 두려워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씨가 '허리를 다쳐 성행위를 할 수 없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나 부검을 해보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송씨가 실종 당일 오후 7시께 지승 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비닐로 2중 포장해 다음날 아침 자신의 기거하는 건물 주변 재래식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 안에 숨겨둔 채 태연하게 생활해왔다"며 "이날 시신이 발견되자 한 골프장 공사장에서 일하는 송씨를 긴급히 찾아내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색견은 물론 수렵협회의 개까지 수십마리를 동원하며 여러차례 수색을 했으나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한 것은 재래식화장실에서 냄새가 많이 난데다 지승 양의 시신이 비닐로 2중 포장돼 있어 개들이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송씨를 상대로 3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계속해서 지승 양을 유인, 살해한 정확한 동기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송씨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갔다 1시간만에 유력한 용의자가 됐으며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피의자 송씨는 지승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과수원 관리사에서 2년 전부터 기거해 왔으며 97년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처벌을 받는 등 20여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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