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초등생 살인 사건 현장검증이 25일 오후 2시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감귤원 범행 현장 등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의자 송모(49)씨가 지난달 16일 오후 혼자 술을 마신 서귀포시 서귀동 1호광장 부근 소주방을 시작으로 모두 2곳에서 열렸다.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송씨는 저항하는 지승 양을 자신이 살던 가건물 내 1.5평 남짓한 방에서 목을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 주변에는 이웃 주민 100여명이 나와 송씨의 파렴치한 범행상황 재연을 지켜봤다.


이들은 "저런 파렴치범의 얼굴은 왜 가려주는 지 모르겠다"며 치를 떨었고, 이웃 주민 한모(43)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저럴 수는 없어. 가만히 둬서는 안돼. 마스크 벗겨"라며 욕을 퍼붓고 손가락질을 하는 등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현장검증은 오후 3시45분께 송씨가 살해 장소 바로 옆 담벼락에 지승 양을 마대와 비닐로 포장해 버리고 폐TV 등으로 은폐하는 상황 재연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송씨는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인 채 경찰의 묻는 말에 짧게 대답할 뿐 언론과 주민들의 반응에는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송씨가 현장에서 나오는 순간 지승 양의 어머니 박모(39)씨가 송씨에게 얼굴을 보이라며 달려들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성추행 사실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지승 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4일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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