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숙소에서 머리끈 등 증거물 발견

제주 서귀포시 양지승 어린이 살해 피의자 송모(49)씨는 성추행 범행이 발각되는 게 두려워 지승 양을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오후 수사브리핑을 통해 "피의자는 지난달 16일 서귀포시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지승 양이 예뻐보여 순간적으로 성추행할 생각을 갖고 '무엇을 써달라'며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제 추행을 한 뒤 '너 여기가 어딘줄 아느냐'는 물음에 '안다'고 대답하자 범행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이튿날 새벽 5시께 시신을 마대와 검정비닐로 2중으로 싸 집 밖 쓰레기더미 속에 은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 경위에 대해 "성폭력 전과자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던 중 혼자 거주하는 송씨에 대해 용의점이 있다고 판단, 주거지와 과수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며 그를 남원지역 공사장에서 임의동행해 조사한 결과 자백을 받아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씨의 주거지 침대 옆 바닥에서 지승 양의 머리끈 1점, 피해자 바지주머니에서 머리핀 2점을 발견했고, 침대에서 나온 모발 20여점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 "현장검증과 함께 유류품 수거,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송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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