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평가원(ETS)이 토플 수용인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토플 대란' 수습책을 발표한 데 대해 토플 응시자들은 22일 `한국 시장을 붙잡으려는 의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토플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폴 램지 ETS 수석부사장이 전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놓은 토플 접수 대책과 관련한 응시자들의 환영과 비판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아이디(ID) `카드'는 "응시 인원을 확대하고 접수 개시 72시간 전에 공지한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접수를 위한 `문자 동맹'이나 `자리 지키기'는 이제 중단해도 될 듯하다"며 "여태 고생한 게 억울하더라도 이제 일상의 리듬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반면 ID `결국'은 "부사장의 발언 요지는 `한국에서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라며 "ETS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한국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듯"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특목고 입시에서는 물론 대학 입시에서도 토플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ID `adjunta'를 쓰는 네티즌은 "비싼 응시료를 지불하면서 형편없는 서비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이 기회에 국내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발전시켜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D `vmfhtnt'도 "`토플 대란' 사태를 수수방관한 교육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거액의 응시료가 미국 ETS사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