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으로는 박창민씨(토목공학과 박사과정)가 부상을 입었다.

버지니아공대에는 박씨 외에도 유학생과 교민을 합쳐 1000여명의 한국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외에 일단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많은 한인이 재학 중이어서 현지 공관과 교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상한 박씨는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하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울리며 15명가량의 학생들이 쓰러져 아수라장이 됐다"고 사고 순간을 회고했다.

순식간에 유혈이 낭자했고 박씨도 총탄에 맞았다.

총알이 가슴을 스치고 팔을 관통하는 바람에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뼈를 다치지 않아 조기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씨는 "당시 강의실에 한국 학생은 혼자였으며 범인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몽고메리 지역병원에 입원 중이다.

버지니아공대에는 박씨 외에도 줄잡아 1000여명의 한인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500여명,교민 500여명 등이라는 게 주미 한국대사관의 설명이다.

한국 유학생 가운데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163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학부생이다.

현재로선 박씨 외에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한인학생회장인 이승우씨(관광학과 박사과정)은 "사고 현장인 노리스홀에는 박씨 외에 한인이 없었고 인근 건물인 기계과 소속 학생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까지 한인 추가 피해자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한인 학생들이 많은 만큼 별도의 대책반을 꾸려 추가 피해자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과 교민회 등에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 찾아와 자녀의 무사함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유학생이 많아 서울에서도 다급한 전화가 이어졌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버지니아공대는 미 중동부 지역에서 손꼽히는 공과대학이다.

1872년 '버지니아 농업·기술대학'으로 설립됐다.

최근 미 대학 랭킹조사에서 56위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