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토플(iBTㆍInternet-based TOEFL) 7월 시험 접수 `먹통' 사태가 15일로 벌써 6일째 이어지면서 국내 수험생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토플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당초 한국 내 시험센터에 대해 7월 시험 접수를 개시하기로 한 날짜는 이달 10일. 한국, 일본, 호주 3개국만 다른 국가(4월3일)보다 일주일 늦게 토플 접수를 받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수많은 국내 응시자들이 토플 온라인 접수 사이트에 몰려 7월 시험 접수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접속이 잘 되지 않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접속자 수가 너무 많아 그런 것이 아니냐는 등 추측만 무성하던 12일 ETS가 애초부터 한국 내 시험센터에 대한 토플 신청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응시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ETS는 홈페이지를 통해 "7월 토플시험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접수 창구를 열었다.

테스트센터를 찾지 못한 수험생은 나중에 다시 사이트를 방문해달라"는 공지문을 올려놓은 것.
그러나 ETS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무슨 이유로 7월 시험 접수를 받지 않는 것인지, 언제쯤 접수를 시작할 예정인지 등에 대한 안내를 전혀 해놓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ETS 측의 추가 공지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13일 오전 한때 서울 한양대와 천안 나사렛대 등 2곳에 대한 7월 토플시험 등록이 `기습적으로' 이뤄지면서 수험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 지역의 7월 토플 등록을 연기한다는 ETS의 공지만 믿고 있던 수험생들은 "3일 동안 밤 새고 시도할 때는 안되더니 낮에 학교 다녀온 사이 순식간에 마감돼 버렸다"는 등 항의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원칙 없는' 업무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언제 또 기습적으로 토플 접수가 이뤄질지 몰라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까지 총동원, 하루종일 인터넷 접수사이트를 클릭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TS는 15일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07년 7월 토플 시험 접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새 공지를 올리며 일본의 경우 토플 접수를 개시했다고 밝혀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대응 방식에 또한번 울상을 짓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의 토플 접수만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한 ETS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만 폴 램지 ETS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30일 뉴욕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험평가와 영어교육에 관한 설명회'에서 "토플 시험 접수를 받자마자 `해커'가 이를 순식간에 차지한 뒤 되파는 현상이 있어 가끔 시스템을 폐쇄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램지 부사장은 특히 "이런 현상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일어난다"고 말해 토플 응시권 거래 문제 때문에 한국내 시험 접수를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