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홈피 파면 1년 넘게 버젓이 `정교수'로

서울대가 `논문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3월 파면된 황우석 전 수의대 교수를 영문 홈페이지에 여전히 정교수로 소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수의대 영문 홈페이지의 수의산과학 연구실 소개 화면(http://veter.snu.ac.kr/eng/labs/theriogenology.html)에는 황 전 교수가 정교수로 올라 있다.

최근 서울대가 세계적 성과라며 대대적으로 발표했다가 데이터 오류 등으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늑대복제' 논문을 작성한 이병천 교수는 황 전 교수 밑에 부교수로 돼 있다.

이처럼 엉성한 홈페이지 관리를 두고 서울대 안팎에서는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수의대가 논문 조작 및 연구비 횡령 등으로 쫓겨난 황 전 교수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영문 홈페이지에 정교수로 홍보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의대의 한 교수는 "황 전 교수가 파면된 지 1년이 넘었는데 그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수의대가 `늑대복제' 논란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홈페이지 오류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호 수의대 학장은 "현재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조만간 영문 홈페이지의 수의산과학 연구실 소개 부분도 고쳐 황 전 교수 이름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황 전 교수와 함께 일했던 연구원을 병원 홈페이지에 홍보용으로 소개했다가 최근 문제가 되자 홈페이지 사진을 교체했다.

병원 측은 "황 전 교수의 연구팀에 있던 연구원인지 몰라서 일어난 일이며 문제가 제기돼 지난 6일 바로 사진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