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6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은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나고 논술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문계 역시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수능 수리 영역에 좀 더 가중치를 두게 되며 인문계의 정시모집 1단계 선발 비율이 3배수에서 2배수로 낮아지고 지역균형선발에서 고교별 추천 학생수가 당초 발표와 달리 3명으로 유지된다.

전체적으로 수능과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학생부 교과 영역의 경우 실질 반영 비율이 명목상 반영 비율에 맞춰진다 해도 기본점수와 지원 학생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내신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논술 vs 내신, 논술이 더 중요할 듯 =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논술이 내신보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내신 교과 영역의 명목상 반영 비율이 4:3이며 실질 반영률도 이 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지만 기본점수와 지원 학생 수준을 고려하면 논술이 갖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내신과 논술에 주는 기본점수를 4:3으로 맞추겠다.

예컨대 내신 기본점수가 36점이라면 논술 기본점수는 27점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신의 경우 지원자 대부분이 포진한 1∼2등급은 모두 만점을 받게 되며 3등급 이하부터는 등급 간 점수차가 1점씩 생기는 반면 논술에서 점수 편차가 커질 경우 결국 논술이 상대적으로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김 본부장이 "2008학년도 논술은 채점을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 `엄격한 채점'이 지원자 사이의 논술 점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서울대 지원자들의 내신이 상위권에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논술 점수 분포가 어떻게 그려질 지 예측이 안 된다.

따라서 내신을 무시하고 논술만 준비해서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 특목고 `숨통' 트일까 = 예상보다는 적지만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하는 데다 정시모집 1단계에서 활용되는 수능 성적 가운데 수리 영역에 1.25의 가중치를 둠에 따라 특목고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기자전형 정원은 작년에 비해 자연계 148명, 인문계 102명이 늘어났으며 자연계는 재수생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인문계는 역사ㆍ철학 부문인 `인문Ⅱ'를 새로 뽑는 등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특기자전형이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할 확률이 비교적 높은 전형임을 고려할 때 올 입시에서 특목고 학생의 합격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 언어ㆍ외국어와 달리 수리 영역에 1.25의 가중치가 주어지는 것 역시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른 영역에 비해 변별력이 높은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둘 경우 학생들 사이의 수능 성적 편차가 벌어져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의 정시모집 1단계 통과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외고 관계자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3배수가 아닌 2배수를 뽑는다면 상대적으로 수능의 중요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특기자전형 정원이 늘어난 것도 조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시모집 2단계에서 수능 점수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데다 특기자전형 역시 과학고에는 유리할 지 몰라도 외고 학생들의 합격 비율은 10%대에 그쳤다"며 "논술의 점수 폭이 얼마나 될 지가 변수지만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도 외고가 고전을 면치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학원가 "수능 중요도 높아졌다" = 학원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최종 당락을 가르지는 않지만 중요한 전형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특히 정시모집 1단계의 경우 자연계열보다 학생수가 많은 인문계열에서 선발 인원의 2배수만 통과시켜 수능 성적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평가이사는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영역이 40% 반영되지만 1등급과 2등급에 등급 점수를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학생부의 변별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논술이 학생부보다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도 "정시모집에서 수능만 1단계 지원 자격 통과의 기준으로 삼는 만큼 각 영역별로 고르게 1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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