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들의 몸이 해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전남대 의학과 국진화씨는 최근 제출한 '저출생체중아의 빈도와 사망률 변화 및 그 관련 요인'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논문에서 1980년부터 2004년까지 전남대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2만7천976명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신생아들의 연대별 평균 체중은 80년대 전반(00-04) 3.076㎏, 후반(05-09) 3.057㎏, 90년대 전반 2.904㎏, 후반 2.767㎏, 2000년대 전반 2.611㎏으로 점점 줄고 있다.

국씨는 신생아의 평균 체중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저출생체중아의 증가를 꼽았다.

2.5㎏ 미만의 저출생체중아의 비율은 80년대 전반 총 생존출산아 5천966명중 815명(13.6%)이었던 것이 후반 4천634명중 695명(15.0%)으로 늘더니, 90년대 22.6%→23.8%, 2000년대 전반 25.0%로 25년 사이 비율이 약 1.8배로 늘었다.

또 1.5㎏ 미만의 극소 저출생체중아 빈도도 80년대 전반 2.3%에서 2000년대 전반 9.0%로, 1㎏ 미만의 초극소 저출생체중아 빈도도 같은 기간 0.6→3.5%로 늘었다.

다행히 저출생체중아의 사망률은 80년대 전반 1천8명(원외 분만돼 이송된 신생아 포함)중 162명으로 16.1%였던 것이 2000년대 전반 1천465명중 75명으로 5.1%까지 줄어들었다.

저출생체중아가 늘어난 데는 고령출산과 다태아, 제왕절개 분만 등의 증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산 산모연령의 경우 80년대 전반 26.1세에서 2000년대 전반 29세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5.7→17.6%로, 다태아 비율(3.9→15.2%)과 제왕절개 분만 빈도(13.3→49.6%)도 같은 기간 급증했다.

고령출산과 다태아, 제왕절개 분만은 눈에 띄게 늘었으나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의 체중은 반대의 경우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10대 임산부 아이(2.296㎏)나 35세 이상 산모 아이(2.803㎏)는 산모연령이 20-34세인 경우 아이의 평균 출생체중(2.891㎏)에 비해 적었으며 다태아(2.117㎏)는 단태아(2.938㎏)에 비해, 제왕절개 분만아(2.780㎏)는 질식분만아(2.921㎏)에 비해 체중이 적었다.

국씨는 14일 "전남대병원이 3차병원인 탓에 고위험 임산부가 많은 영향도 감안해야 하지만 저출생체중아의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이다"며 "고령임신, 다태임신 및 제왕절개가 필요한 고위험 임신과 신생아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정책적인 노력이 수반된다면 출산율 증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