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계 대부, 협심증으로 구속집행정지

조폭 두목 출신인 김태촌(58)씨가 한류스타 권상우씨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김씨가 누구인지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는 1970~19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했던 인물이다.

그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1977년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 군소 조직들을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이후 정ㆍ재계는 물론 연예계에까지 인맥을 넓히며 활동하다 뉴송도 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폭행 사건을 계기로 전국 폭력계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986년 징역 5년 및 보호감호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 폐암 진단을 받고 잠시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기도 했지만 1992년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줄곧 수감생활을 했다.

십수 년을 복역한 그는 2004년 10월 풀려난 뒤 보호감호 처분을 받아오다 2005년 7월 사회보호법 폐지로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 김씨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면서 소년원, 경찰서 등을 찾거나 TV 등을 통해 설교 및 신앙 간증을 적극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수감생활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적발되면서 작년 11월 일본에서 귀국하던 길에 붙잡혀 또 다시 철창신세를 졌다.

그는 이번 검찰 조사과정에서 권씨에게 협박성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추가 기소됐고 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중 지난달 협심증 등을 앓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법원에서 1개월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