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구 달성군에서 발생한 농협 지점 강도 사건은 범인들이 총기류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시중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예식용 폭죽을 개조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18일 대낮에 농협 지점에 침입, 예식장 등에서 사용하는 폭죽으로 직원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김모(32.무직)씨와 홍모(31.무직)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11시45분께 복면을 하고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한 농협 지점에 침입, 예식용 폭죽 2발을 잇따라 쏜 뒤 폭음을 총성으로 오인한 직원들을 위협해 현금 440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파이프 모양의 폭죽을 검정색 테이프로 연결하고 손잡이 부분에는 9볼트 짜리 건전지를 부착, 총기류 모양으로 위장한 뒤 발포 당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도록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김씨는 군 복무 당시 알게된 화약과 폭발물에 관한 지식을 이용, 인터넷에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인오락실을 전전하다 불어난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모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당일 농협 지점을 빠져나온 뒤 훔친 승용차를 이용, 현장에서 1㎞ 떨어진 한 아파트 부근까지 가 미리 준비해둔 승합차를 타고 도주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힌 해당 승합차 번호판에 대한 차적 조회를 통해 차주인 김씨를 검거해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이들은 훔친 돈을 절반씩 나눠가졌으나 또다시 성인오락실을 찾아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김태균 기자 duck@yna.co.kr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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