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새해 첫날인 1일 포항 호미곶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해맞이 명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간절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열린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광장에서는 불꽃쇼, 새해소망기원 촛불잔치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호미곶에서 채화한 '일월의 불'과 포스코 용광로의 '포스코 불',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계면에서 채화한 '새마을 불' 합화식이 열렸다.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 30여만명은 흐린 날씨 탓에 해가 구름 속에 갇히자 아쉬워 했으나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동해의 힘찬 해를 바라보면서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의 해맞이 축제와 경주 토함산, 안동 일출봉 일출암 등의 해맞이 행사에도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렸으며 대구 동화사에서는 해맞이 법회가 봉행됐다.

한반도 육지해안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등대에는 1일 전국에서 7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인기가수의 공연과 시대별 춤 세계 등 각종 공연과 이벤트로 진행됐다.

일출 예정시각인 오전 7시31분24초가 됐어도 구름때문에 일출을 볼 수 없었으나 관광객들은 우편엽서에 가족과 친지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사연을 적어 높이 5m의 초대형 우체통에 넣으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해돋이 최고 명소의 하나인 강원도 정동진에서는 소망 불꽃놀이와 노래자랑, 댄스파티, 연예인 콘서트, 대형 모래시계의 회전식 등의 송년 행사와 모듬북 공연, 퓨전발레 공연 등의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

해오름의 고장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선 동해신묘 제례와 소망기원 촛불밝히기, 모닥불 밝히기, 사랑의 떡국 나누기, 국악 공연 등의 해맞이 축제가 개최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정상에는 이날 날씨가 흐려 일출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도민과 관광객 5천여명이 몰려 새해 소망을 빌며 뜻깊은 새해 첫 날을 시작했다.

다채로운 해맞이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엔 오전 5시30분부터 해맞이 인파로 넘쳐나기 시작해 해뜨기 30분전인 오전 7시께에는 모두 50만명이 2㎞ 남짓한 백사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다.

한반도 최남단 전남 해남군 갈두리 땅끝마을엔 1만여명이 모여 새해 소망을 빌었고 해맞이축제가 열린 목포에서는 2천500여명이 고속훼리호에 타고 삼호현대조선소 앞까지 선상유람을 하며 이색적인 일출을 경험했다.

임진강 너머로 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에는 3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으며 고양시 행주산성 일대와 연천군 고대산 정상 등에서도 주민들이 일출광경을 지켜보며 첫날을 맞았다.

인천에선 해맞이 유람선 3척이 오전 남항부두.월미도.연안부두를 출항해 월미도 및 영종도 앞바다와 영종대교를 돌며 첫 일출을 맞았고 충북 청원문화원은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국운상승 기원제를 열었다.

한편 1일 중국 백두산에는 지난해 중국 지린(吉林)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이유로 호텔을 일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천지 해돋이를 보러온 한국인 관광객 숫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장백산 국제관광호텔측은 "천지 일출을 보러온 호텔투숙객이 예년에는 300∼400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그나마 대부분 중국인 손님"이라고 밝혔다.

1일 낮 해맞이 행사 후 동해.영동 고속도로 강릉 부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와촌휴게소 부근, 남해고속도로 진주터널 부근 등 해맞이 명소가 있는 시.군.구 도로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한때 정체를 빚었다.

(포항.울산.춘천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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