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청계천~서울광장 보행로 연결

이순신장군 동상 보존..교통혼잡 증가 우려

오는 2008년이면 광화문 앞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광장'이 조성돼 청계천에 이어 서울시민을 위한 또 하나의 도심 휴식공간이 생기게 된다.

서울시는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선도사업으로 광화문에서 청계천로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를 역사문화 중심가로로 만들기로 하고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27일 확정.발표했다.

시는 광장 명칭도 `광화문광장'으로 이번에 확정했다.

시는 "세종로는 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보행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보행로의 연계성 부족과 지나치게 넓은 차도 등으로 인해 사람 위주가 아닌 차량 위주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광장 조성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광화문 복원계획과 연계해 2008년까지 광화문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 어떻게 조성되나 = 시는 광화문광장 조성안으로 당초 내놓았던 `중앙 배치안', `양측 배치안', `편측 배치안' 등 3개의 방안 가운데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 시민위원회 자문결과 등을 통해 중앙 배치안으로 이번에 결정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중앙안은 44.4%의 지지를 받아 양측안(25.9%)과 편측안(2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에 확정된 방안은 세종로를 기존 왕복 16차로에서 왕복 10차로로 줄여 생기는 차선 감소분 21m를 기존 중앙분리대(6m)와 합쳐 세종로 중앙에 길이 500m, 폭 27m 이상의 광장을 조성하고, 중앙분리대의 은행나무 29그루를 양측 보도로 옮겨심는 것이다.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광장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이 이 같은 중앙 배치안 방식으로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세종로 은행나무는 일제시대에 일본이 한반도를 영구히 지배한다는 의도로 수명이 길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나무를 세종로 중앙에 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종로에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은 그대로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2007년 상반기 시행 예정인 현상설계를 통해 검토와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덕수궁 내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광화문광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또 광화문광장~경복궁, 세종문화회관~정보통신부를 잇는 횡단보도를 신설, 청계천 이용객들이 세종로에서 횡단보도를 거쳐 바로 광화문을 통과해 경복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시는 2007년 상반기 현상공모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07년 9월 사업에 착공해 2008년 9월 완공할 계획이며 광화문광장 조성에는 120억원 안팎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 교통정체 해소 방안은 = 시는 16차로인 세종로가 10차로로 축소되면 현재보다 광화문사거리 일대의 교통 지체도가 55~6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차량 우회, 교통신호 변경 등 교통해소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우회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한강로에서 세종로로 들어오는 차량은 서울역에서 미리 의주로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반포로에서 올라오는 차량은 한국은행 사거리에 남대문 방향 좌회전 신호를 추가하고, 세종로 사거리는 의주로 방향 좌회전 신호를 추가해 의주로 이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구상이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중심 대로인 세종로의 차선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장기 연구용역과 현장조사 등을 통해 보다 면밀한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광장 좌우에 있는 차도로 인해 기존 양측 보도와 연계성이 떨어지고 광장 내 보행이 어려워지는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광화문광장 조성의 효과와 이용방안 = 2004년 5월 시청앞 서울광장과 2005년 5월 숭례문광장,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사업 준공과 더불어 청계광장이 차례로 조성됐다.

이 광장들은 시민들의 여가공간과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으나 경복궁에서 세종문회회관으로 이어지는 세종로는 지금까지 보행로의 연계성 부족과 횡단보도 등으로 인해 단절된 공간으로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경복궁~청계천~서울광장~숭례문광장이 이어져 보행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외국 방문객들의 기억에 남을 인상적 경관이 제공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 복원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광화문광장이 만들어지면 왕궁수문장 교대식, 어가행렬 등 전통문화프로그램과 정오의 야외무대, 축구응원, 하이서울페스티벌 등의 현대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국가적 행사가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