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면에 새로운 연구시설 마련

논문조작 파동을 겪은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용인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용인 A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 전 교수는 처삼촌인 B씨가 대표로 있는 A골프장에서 수개월전부터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황 전 교수와 함께 연구활동을 하는 연구원들도 얼마전부터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국도변에 신축된 지상 2층, 연면적 700㎡ 규모의 건물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교육연구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 8일 사용승인이 떨어진 이 건물은 황 전 교수의 처삼촌인 B씨가 대표로 있는 A골프장이 건축주로 밝혀졌으며, B씨가 논문조작 사건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 전 교수의 연구 지원을 위해 이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이 건물에서 연구원으로 보이는 4-5명이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자신을 '연구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는 '이곳에 황 전 교수가 자주 오느냐'는 기자 질문에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 건물이 황 전 교수 연구팀이 사용하는 연구시설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A골프장 관계자는 "사암리 건물을 우리 회사에서 신축한 것은 맞지만 이 건물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최근 황 전 교수의 한 측근 인사도 "황 전 교수가 요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일부 지인들의 도움과 자비를 들여 용인지역과 서울지역 연구실 등에서 동물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