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학업을 대신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년 현재 800~1000가구 정도가 공교육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홈스쿨링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100~200가구 정도씩 홈스쿨링을 택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비자발적인 홈스쿨링 인구가 추가된다.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학교에 진학했지만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한국에서 혼자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외국어고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내신 문제로 자퇴한 학생들을 홈스쿨링 인구로 계산하면 그 규모는 3000가구 선으로 많아진다.

수도 검정고시학원 관계자는 "기존에 검정고시 학원을 찾던 만학도들은 전체 학원생의 10%도 되지 않는다"며 "부모의 교육관 때문에 홈스쿨링을 했건 유학에 실패했건 이유는 다양하지만 나이 어린 홈스쿨러들이 교실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홈스쿨러들의 가장 큰 장벽은 대학 진학이다.

현재로서는 홈스쿨링을 통해서나 비인가 대안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적지 않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홈스쿨링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치러 합격해야 대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대입 자격만 얻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내신의 교과 성적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으로 대신한다고 해도 출결,학교 생활 등 비교과 영역을 평가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감점을 감수해야 한다.

수시 모집에서 아예 검정고시 출신에게는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지난 10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검정고시생에게 수시모집 일반전형 지원 기회를 주지 않거나 특별 전형에 지원 분야를 전혀 두지 않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교육부총리와 연세대 등 5개 대학에 개선책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홈스쿨러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대학들의 입시 정책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인하대는 올해 홈스쿨러들을 타깃으로 한 특별 전형으로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 학생들은 수능 성적 없이 검정고시만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을 두고 있는 학교는 더 많다.

2001년 한신대가 처음 도입한 이후 성공회대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대안학교 특별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대안학교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은 학교당 20명 안팎이며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