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만 해도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자들이 몰렸던 산부인과와 외과, 소아과가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비인기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2007년도 전공의 전기 병원(기관)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3천617명 정원에 4천130명이 지원, 지원율이 114.2%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공의 모집과 가운데 지원율이 가장 높았던 진료과는 피부과로 186.1%에 달했다.

이밖에 정신과(165.7%), 성형외과(160.7%), 정형외과(157.1%), 안과(156.8%), 내과(150.5%), 재활의학과(141.7%), 이비인후과(141%), 진단방사선과(132.6%), 신경과(129.2%), 신경외과(123.3%), 가정의학과(122.4%), 비뇨기과(105.9%) 등이 정원을 훨씬 웃도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진단방사선과의 경우 과거 전공의 지원율이 낮아 수련보조수당이 지급됐지만 최근 몇년 새 지원자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부터 수련보조수당이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와 핵의학과 등은 비록 지원자가 정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원율이 90%를 넘어섰다.

반면 과거 전공의 모집 때마다 지원자가 넘쳐났던 소아과(89.8%), 외과(67.4)는 산업의학과(85.1%), 응급의학과(69.3%), 방사선종양학과(60.7%), 병리과(54.8%), 진단검사의학과(53.4%), 결핵과(50%) 등과 함께 비인기과 범주에 포함됐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는 지원율이 49.5%로 5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흉부외과도 지원율이 38.7%로 38.9%의 지원율을 보인 예방의학과와 함께 지원율 40%를 밑돌았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권인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가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