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뇌혈관 시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성공됐다.

이병희 을지대학병원 뇌신경센터 교수팀은 뇌 속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환자에게 머리 속(두개골 내) 혈관 확장술을 시도한 결과,20%에 달하는 재발률을 2% 미만으로 낮췄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부터 최근까지 뇌경색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30차례 이상 머리 속 혈관 확장술을 시행한 뒤 평균 2년에서 최장 6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재발률이 1.82%에 머물렀다.

이 시술은 뇌를 개방하지 않고 사타구니 혈관 5mm를 절개한 후 2.6mm의 관을 두개골 바깥쪽 혈관에 넣은 다음,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찾아 스텐트(혈관을 넓혀주는 장치)를 설치하는 수술이다. 그동안 뇌경색 환자의 머리 속 혈관 질환 치료는 위험도가 높아 수술보다 약물치료에 의존해왔으며 이때 재발률은 20~40%에 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은 재발률이 낮을 뿐 아니라 뇌경색 환자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팔,다리를 절거나 언어장애 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환자의 70% 이상이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시술은 머리 속 혈관 협착으로 인한 반신마비,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 속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고혈압성 뇌출혈 환자 10명 중 4명은 사망 또는 식물인간이 되거나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치명적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이동열 부산침례병원장)는 지난해 전국 30개 종합병원에서 고혈압성 뇌출혈로 치료받은 환자 1726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14.5%),식물인간(8.5%),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심각한 장애(18.5%) 등의 치명적 상태에 처한 경우가 41.5%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출혈 발병시간은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오후 6시(7.8%)와 오후 7시(6.5%)에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오전 10시(6.5%),오후 3시(5.9%) 등으로 주로 오후 시간대에 발병률이 높았다. 새벽 1~5시 사이는 수면시간으로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이동열 회장은 "뇌출혈은 활동량이 많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오후 6~7시가 되면 활동량이 최고조에 달해 피곤과 스트레스 등이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무엇보다 혈압 관리가 중요한 만큼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뇌졸중 예방수칙>

1. 담배는 미련없이 끊어라.

2. 술은 최대 두 잔만 마셔라.

3. 과체중을 주의하라.

4. 주3회 30~40분 운동하라.

5. 싱겁고 담백하게 먹어라.

6. 스트레스는 바로 풀어라.

7.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를.

8. 만성질환부터 치료하라.

9. 응급상황시 3시간 이내 병원으로.

10. 재발방지에 올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