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면 누굴 택하겠는가, 또 그 반대라면?(삼성전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삼성SDI) 서울 시내에 있는 중국집 전체의 하루 판매량을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계산하시오.(효성)

위와 같은 질문을 면접장에서 받은 구직자라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3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 1년간 올린 면접질문 5000여건을 분석해 본 결과 예전에 비해 이색적인 질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버스에 앉아 있는데 임산부,다리를 다친 학생,할아버지,짐이 많은 아주머니가 탔다면 누구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할 것인지 또 그 이유는?(한화석유화학) 자신이 홀로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가지고 갈 물건은 무엇인가?(SK텔레콤)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삼성생명) 등이 면접자들을 당황하게 한 질문으로 꼽혔다.

또한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습니까?(아모레퍼시픽) 즉석에서 부를 수 있는 곡이 얼마다 되는가?(LG생활건강) 오늘 면접 보는 지원자들 중 누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나요?(LG전자) 등과 같이 면접자의 사교성을 측정하는 질문들도 있었다.

자기 집 전기요금은?(한국전력) 등과 같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는 질문과 자신이 얼마짜리 사람이라고 생각하나?(동양생명) 자신이 옆의 두 명보다 어떤 점이 뛰어나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하나?(에스콰이어)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세요.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3분 동안 자기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입사한 동기와 연관지어 설명하세요.(KB카드) 등처럼 자기 표현 능력을 엿보기 위한 질문들도 소개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에 대해 "식상한 답변보다는 엉뚱하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대답을 논리적으로 펼친다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