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의원 실태조사 결과

외국에서 밀수입된 가짜 비아그라가 시중에서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는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등에서 제조된 가짜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밀수 의약품은 290억원이며 이 중 비아그라 밀수액은 278억원으로 95.7%에 달한다.

가짜 비아그라는 상당수 중국에서 밀수입 되고 있으며 중국 현지의 성인용품점에서는 4알에 1만1천2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측 전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인 한 `따이공'은 "담배와 발기부전치료제는 환금성과 이윤이 좋으며, 부피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 많이 가져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박 의원 측이 부산 국제시장과 서울 남대문 시장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가짜 비아그라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고, 가격은 4알에 4만원, 12알에 12만원을 받고 있었다.

남대문 시장에서는 가짜 비아그라 외에도 식품점에서 아토피약과 다이어트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카페, 지식검색창, 쇼핑몰 등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가 버젓이 불법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인터넷 쇼핑몰 등의 경우 전문의약품인 발모제 미크로겐을 팔고 있다고 박의원측은 밝혔다.

약국에서만 판매돼야 하는 일반의약품의 경우도 종합비타민제, 임산부용 약품, 피부미용, 우울증, 불면증, 두통약 등이 인터넷을 통해 팔리고 있다.

한 종합비타민제의 경우 정상 판매가의 50-60% 가격으로 39개 인터넷 쇼핑몰과 블로그 등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