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창출을 기치로 내건 새로운 노동단체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출범한다.

상생의 노사문화를 뿌리내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신노동연합에는 과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신노동연합의 출범 배경은 현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운동노선에 더이상 기대할게 없다는 현실적 인식때문이다.

신노동연합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용목(49·사진)씨는 "기존의 대립 지향적인 노동운동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며 "노사가 협력해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그 덕을 노동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1980년대식 노동운동 방식으로는 안통하는 세상"이라며 "지금은 근로자가 기업과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 망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운동노선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고 일부 노조간부들을 중심으로한 투쟁만능주의가 만연해 이제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한 것이다.

특히 신노동연합은 지난해부터 한국사회 보수세력 결집운동을 주창해온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주력조직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여 보수주의 노동운동의 주도권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노총의 운동노선은 국민들 모두에 실망감을 주며 여론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권화 권력화된 노조의 막강한 파워는 채용비리와 이권개입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양대노총의 갈등은 노동계 위기의 한 단면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양대노총이 합리적 노동운동을 펼친다면 이러한 단체가 생기지 않을텐데 결국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노동운동을 하기때문에 생긴다고 볼수 있다"며 "앞으로 이 단체가 합리적 노동운동이 정착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단체가 한국노동운동의 중심세력으로 커지기 위해선 가야할 길이 멀다.

가장 큰 약점은 현장노조와 연계된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받쳐주는 조직이 없다면 노동계를 이끌기에는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신노동연합이 제역할을 하기위해선 노민주노총의 온건파와 한국노총의 개혁세력을 어우르는 제3노총 등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민사회단체 수준에 머물려 계몽운동만을 펼친다면 생명력은 짧을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6017개 노조 가운데 양대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는 1047개.조합원수로 따지만 전체 노조원 175만명 가운데 미가입자 15만8000명이다.

이들이 신노동연합 세력이 될수도 있으나 대부분 조합원수가 적거나 상급단체 가입을 원치 않고 있어 큰 힘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범 한성대(경제학)교수는 "양대노총의 운동노선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감시와 견제를 할 새로운 노동단체로서 신노동연합의 출범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이 단체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현장노동자들의 호응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라이트신노동연합준비위원회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 이벤트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 단체에는 전직 노조위원장 등 1천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 출신인 권용목씨가 상임대표를, 이원건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양재헌 전 한전 본사 노조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또 한국핵연료 위원장을 지낸 주동식씨가 홍보위원장에 내정됐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