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향후 4년간 경제분야 시정 운영 계획인 이른바 '오세훈 노믹스'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서울시내 주요 준공업ㆍ업무 지역을 4대 산업벨트 권역으로 묶어 특성화된 첨단 지식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이들 벨트의 핵심거점인 마포구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내 130층짜리 건물 신축,강서구 마곡 연구개발(R&D)시티 조성,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및 디자인 콤플렉스 조성 등의 개발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경제분야 시정운영계획을 담은 '서울의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이 안은 2010년까지 2조8964억원을 들여 시내에 도심창의산업벨트,서남첨단산업벨트,동북NIT(NT+IT)벨트,동남IT산업벨트 등 4대 산업벨트를 조성한다.

이 벨트의 핵심거점 역할을 하게 될 상암동 DMC 내 13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은 내년 상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건설에 착수한다. 또하나의 핵심거점인 동대문디자인 콤플렉스(부지면적 2500평ㆍ연면적 1만2000평)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부지 안에 건립되며 내년부터 사례분석 및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마곡 R&D시티,구로 디지털단지,관악 벤처밸리 등은 '서남 첨단산업벨트'로 편입돼 IT,NT,BT 등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이 벨트의 핵심거점인 마곡R&D시티(총 103만평)의 경우 내년 6월까지 1단계(35만평) 사업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마무리된다.

노원구 공릉 NIT(NT+IT) 미래산업단지,성동구 준공업지역,동대문구 홍릉 벤처밸리 등은 '동북 NIT산업벨트'로 묶여 의료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동남 IT산업벨트'는 강남구 테헤란 밸리,강남구 포이 밸리,강동구 첨단업무단지,송파구 문정ㆍ장지 물류단지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IT 컨벤션 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핵심거점 외에 주요거점을 개발하기 위해 준공업지역 가운데 자치구별로 1곳 이상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각종 기반시설을 공급하고 용적률ㆍ건폐율 완화,세금 감면,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상한 확대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완진 벤처기업협회 홍보부장은 "산업벨트 안의 클러스터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ㆍ학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신기술이 사업화되고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산ㆍ학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세부대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벨트나 클러스터란 것은 기술과 인재가 집중돼야 효율성을 가진다"며 "성격이 다르고 여러 구에 흩어져 있는 클러스트나 단지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별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