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중계기.워터스크린.금융전광판 등 설치

내년부터 청계천에서는 PDA를 통해 관광안내를 받고 무선 인터넷을 즐기며 영화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첨단 서울'의 도시브랜드 정착, 청계천 주변 산업 활성화, 프린지 문화 육성 등을 위해 `디지털 청계천'과 `청계천 문화벨트'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청계천 마케팅 전략과 신문화벨트 구축계획'을 마련해 13일 발표했다.

◇디지털 청계천= IT 강국으로서 한국,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그에 걸맞은 환경 조성을 위해 내년 말까지 청계천에 각종 디지털 서비스와 시설이 갖춰진다.

먼저 내년 초까지 청계천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가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PDA와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를 통해 관광객의 위치에 따라 청계천의 주요 구간별 역사, 맛집, 교통, 숙박, 쇼핑 등 주변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투어가이드'도 도입된다.

시는 청계광장 안내소, 청계안내센터, 청계천문화관 등에 대여소를 마련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PDA와 와이브로 단말기를 무료나 싼 값에 빌려줄 계획이다.

다산교와 맑은내다리에는 워터스크린이 설치된다.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워터스크린에서는 한강과 청계천의 민물고기를 소재로 한 단편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상영돼 청계천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시는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교 일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광교에 환율, 주식, 금리 등 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광판인 `디지털 미디어 월'을 민간유치를 통해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계광장, 장통교 등 청계천 다리 8곳에 LCD를 이용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인포부스를 설치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조명상가가 밀집한 세운상가 앞 세운교에 상징 조명탑을, 청계천문화관에는 IT 상품 체험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청계천 문화벨트= 시는 청계천을 다양한 문화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주변 지역을 테마별로 관광자원화해 청계천 일대를 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동대문 패션타운 인근 오간수교 상류에는 내년 중에 길이 60m, 폭 3m의 수상패션쇼 무대가 설치된다.

이 곳에서는 패션 전공 학생들이나 소규모 패션업체가 실비나 무료로 패션쇼를 열 수 있다.

또 올해 말까지 관수교 아래에는 전동식 스크린이 설치돼 영화광장으로 조성된다.

시는 독립영화, 여성영화, 뮤지컬 영상 등을 상시 상영하고 매년 10월에는 `청계천 실험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청계천 주변 지역에는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인 문화창작소(창작스튜디오)가 설치된다.

시는 우선 입정동 공구상가 등 3곳의 건물을 임차해 내년 중 문을 열고 장기적으로 모텔 매입 등을 통해 5개 지역에 총 25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입주 예술가들이 청계천 지역의 기술자들과 공동작업을 하거나 이 일대 산업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청계천 주변 산업과 연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청계천 주변 상권별로 전문성이 인정되는 상인이나 기술자를 `청계천 명장'으로 정해 `명장의 집'을 관광 자원화하고, 종로4가 귀금속축제, 세운상가 조명축제, 황학동 만물상 축제 등 상권별로 축제를 개최하도록 기획과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중순부터는 주말과 공휴일 운영되는 청계광장∼삼일교의 차 없는 거리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시민들이 거리 한 복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청계천 복원 기념 축제를 영국 에딘버러 축제와 같은 실험예술제로 개최하고, 매년 봄, 가을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의 `실험패션제'를 여는 한편 청계천 주변 거리를 `세계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시는 향후 신청사 내에 문화공연 전시시설, 인사동에 전통문화 콤플렉스, 충무로에 영화의 거리를 설치하고 장충체육관을 문화시설화해 청계천과 도심 4개축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