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행복해서 지금 감정 컨트롤을 하고 있어요."(노현정)

"노현정 씨는 저의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합니다."(정대선)


오락프로그램에서 "공부하세요"라고 꾸짖던 엄한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환한 미소와 만족감이 신부의 얼굴을 가득 채웠다.

현대가(家)의 정대선(29) 씨와 27일 화촉을 밝힌 노현정 KBS 아나운서(27)는 이날 결혼식 직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리젠시룸에서 신랑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마냥 행복하다.

결혼식에서 신부가 너무 많이 웃으면 안되기 때문에 감정컨트롤을 하고 있을 정도다"라는 말로 '8월의 신부'가 된 기쁜 마음을 전했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대선 씨도 밝게 웃으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노현정씨가 너무 예뻐서 눈이 부시다"라고 이에 화답했다.

기자회견 자리에 두 사람은 예복을 입고 등장했다.

노현정은 서정기 씨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며, 정씨는 까만색 연미복을 입었다.

두 사람은 애초 예정된 오전 9시30분보다 15분 가량 늦게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의 손을 잡고 회견장 단상에 오른 노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정씨와 시선을 주고 받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하 일문일답.

--상대에 대한 첫 느낌은.

▲죽마고우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처음부터 딱 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만나면서 정말 좋아졌다.

(정대선, 이하 정)

▲시원하고 인상이 좋았다.

보면 볼수록 더 많이 급속하게 좋아졌다.

'이게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답고 강하면서 세심하기도 한 면을 보며 내가 평생 같이 할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노현정, 이하 노)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서울 시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테이블이 치워진 상태에서 '결혼해줄래'라고 말했다.

(정)

▲처음부터 프러포즈는 없다는 말을 들어와서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분위기가 돼 감동했다.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노)

--자녀 계획과 출산 장소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2년 후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출산 장소도 미국일지 한국일지 정확한 계획은 없다.

다만, 우리 집은 아들만 셋이라 딸이 필요하다.

하지만 특별히 아들 딸을 가리지는 않는다.

(정)

▲(시댁) 큰 형님 댁에 자녀가 셋인데 너무 보기가 좋다.

나도 세 명을 낳고 싶다.

(노)

--어젯 밤 꿈자리는.

▲결혼식에서 행진하는 꿈을 계속 꿨다.

떨려서 잠을 잘 자지는 못했지만 피로가 쌓인 것 같지는 않다.

(노)

--첫 키스는 어디서.

▲대답하고 싶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정)

--미국에서의 계획은.

▲당분간 가사를 익히며 가정생활에 충실하겠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어학코스를 밟을 생각이다.

일하느라 하지 못한 것을 외국에서 많이 보고 듣겠다.

(노)

--KBS의 휴직계 처리 문제는.

▲회사에서 순조롭게 처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노)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