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까지 통장으로 입금해주기로 했는데 환불금이 아직까지 안들어 왔어요"

정부가 신규로 경품용 상품권을 발행하지 않고 상품권의 사용마저 제한한다는 소식을 접한 대전지역 성인오락실 업주의 하소연이다.

성인오락실과 복권방 업주들이 상품권업체로부터 상품권 환불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우려했던 '상품권 환불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대전지역 성인오락실 업주들에 따르면 검찰이 19개 상품권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한 지난 21일 자신의 오락실에서 유통시키던 상품권을 지역 총판에 반납한 A씨는 2-3일 정도 기다리라는 상품권 업체의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으나 마음이 편치 못하다.

A씨는 "어제 오후 4시까지 상품권 환전액 8천만원을 입금해주기로 했는데 아직껏 소식이 없다"며 "행여 상품권 발행업체가 고의로 부도를 낼 경우 전재산을 날리는데다 상품권도 없어서 영업을 못하게 된다"고 울상지었다.

업주들은 평균 2만여장(1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속칭 '현찰박치기'를 통해 구입한 뒤 게임장내에서 현금 대신 회전시키고 있어 이들에게 상품권은 현금과도 같은 존재다.

지난 23일 가족사랑 상품권 2만장을 반납한 B씨는 "상품권업체 관계자가 오늘 '돈을 주고 싶어도 통장이 압류된데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서 여의치 않다'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경찰 단속반이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고 상품권도 없어 오늘 하루 영업을 쉬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바다이야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5일 정도 지나야 환불이 됐기에 아직까지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며 "환불이 안되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바다이야기' 불똥으로 인해 애꿎게도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주며 대신 수수료를 챙기는 복권방 업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전시 중구의 성인오락실 업주 C씨는 "어제 사용하던 상품권을 소액단위로 묶은 뒤 여러 복권방을 돌며 현금으로 바꿨다"며 "함께 상품권을 다루면서 뒤통수를 치는 것 같아 복권방 업주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 복권방 업주는 "상품권은 쌓여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제조업체에서 전액 환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보증보험에서도 우리는 보호해 주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편 검찰.경찰의 단속을 우려한 대전지역 내 성인오락실은 25일 일제히 문을 걸어 잠근 채 단속의 손길을 피했으며, 대전.충남 지역 '바다이야기'게임장업주들은 조만간 천안에서 정부의 단속에 강력히 항의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