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남자친구와 1년 넘게 사귀어 왔습니다.

그는 과거에 여자관계가 복잡했는데 저를 만난 후에는 마음을 잡고 성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잘해줘서 오히려 제가 마음대로 했던 면이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도 자주 하고 짜증도 많이 내곤 했으니까요.

그는 이런 제게 좀 지쳐가는 것 같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예전에 알던 여자와 만나 모텔에 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 여자와 통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 염려말라"고 하더니 다시 전화를 해서는 "결혼할 사이"라고 말을 바꾸더군요.

오빠는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 믿어달라고 하지만 상대 여자의 태도로 봐서는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진작 그에게 잘 대해줬다면 다른 데 눈을 돌리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헤어져야 할까요.

○코치=남자친구의 실수를 자기 잘못으로 돌리는 님에게서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생긴 후 여자관계가 복잡했다는 그 분의 과거가 무척 신경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과거가 어떠했건 적어도 님과 만나는 동안 충실했고 여자문제가 없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경우 한 번 실수는 너그럽게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여자와 모텔에서 밤을 보낸 것은 오해하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 또 그 분이 한사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서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게 어떨까요.

상대방을 충분히 좋아하고 함부로 대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면 이번 일 하나만으로 헤어진 후 오랫동안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두 분이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단,다른 여자와의 일은 해명이 필요하고,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불만으로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싸우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지요.

두 분이 서로의 불만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적당한 대화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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