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이 지난주에 끝난 2007학년도 수시1학기 전형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시 2학기와 정시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과 풀이형 수리 문항은 출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주요 대학에 따르면 중앙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리문항을 논술시험에서 뺐다.

인문계는 판결과 관련한 자료를 해석하는 문항으로,자연계는 도표와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으로 각각 수리논술을 대체했다.

서강대도 인문계열 및 경상계열에서는 수리형 문항을 출제하지 않았다.

다만 자연계열에선 "'소수'의 특성에 관하여 서술하라"는 자유 논술형 문항을 냈다.

고려대는 "각 계층을 이루는 구성원 수의 비율을 알고 있다면 롤스적 정의관에 따라 선택할 사회제도가 어느 것일지를 논술하라"는 문제처럼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는 논술문항을 출제했다.

이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하나로 묶은 통합논술 형태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고려대 서강대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6개대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논술고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본고사형으로 출제했다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은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 문제를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단답형 혹은 선다형 문제 등으로 꼽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