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11일 무죄를 선고받은 MBC 이상호 기자는 "무죄판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재판부의 판결에 큰 감동을 받아 자꾸 눈이 뜨거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선고유예나 징역 6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재판부가 정말 용기 있고 훌륭한 판결을 내렸다"면서 "판결문을 보고 진실에 입각해 사실관계를 적시하는 것만으로도 글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력에서 자본권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판결이 사법부의 독립은 물론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법원의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X파일'의 내용은 개인간의 사생활 영역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더 이상 보도를 지연하거나 축소할 핑계가 사라졌으며 MBC를 포함한 언론들이 자제해왔던 보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언론이 삼성으로 대표되는 자본 권력 앞에 떳떳한지 자문하고 저마다 고백과 반성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삼성 역시 어디선가 삼성을 이끌어가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언론사 사주 등에 대한 비리, 법조 비리, 공문서 위조 대규모 사기 사건, 미제 살인사건 등 사법부의 적극성이 결여되면 해결되지 않는 사건들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10년 이상 계속 취재해온 이슈들이 있으며 이를 계속 취재하겠다"면서 "기자여서 고맙고 특히 공영방송 MBC에서 일해 행복하다.

현장에서 더 좋은 기사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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