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의 이른바 `X파일'을 보도해 기소된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해 법원이 11일 무죄를 선고하자 법정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재판내내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이상호 기자 측은 `X파일' 보도가 무죄임을 주장했지만 정작 무죄가 선고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판 시작 10여분 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법원에 도착한 이 기자는 함께 나온 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섰고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들어 법정을 가득 메웠다.

재판 직전인 이날 오전 법정 분위기는 다소 어색하고 조심스러웠다.

이 기자와 함께 기소된 월간조선 김모 기자가 시간 착오로 법정에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재판이 50분 가까이 지연됐던 것.

게다가 앞서 같은 재판부가 다른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피고인을 법정구속하자 이 사건에 대해서도 재판부가 엄한 처벌이 내리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재판부가 법정을 들어서며 긴 판결문을 읽어내려 가던중 첫 부분은 유죄 쪽에 무게가 쏠린 듯 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결내용이 급반전 되면서 `언론의 자유'에 대해 손을 들어주며 이 기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법정에서는 박수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울렸다.

이 기자는 법정을 빠져나오면서 감격스러운 듯 눈시울이 뜨거워졌으며 방청객들과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상호 기자는 선고 뒤 법원 앞에서 여러 기자들과 만나 "무죄에 대해 미처 예상치 못했다.

오늘 판결은 내가 읽었던 어떤 시와 수필보다도 아름다웠다"며 감격해 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정당하고 합리적인 판결로 환영한다"며 "통비법 일부 조항이 어떤 경우에 위법성이 조각되는지 명확한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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