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 속에 8월의 첫 주말과 휴일을 맞은 5∼6일 전국의 해수욕장, 강가, 계곡 등에는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이처럼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놀이 안전사고, 교통사고 등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물놀이 사고 = 6일 오전 10시30분께 충남 서산시 지곡면 도상리 분점도 앞바다에서 소형 모터보트 스크루에 밧줄이 걸리는 바람에 보트에 타고 있던 김모(39.서산 대산우체국)씨가 바다로 튕겨져 나가 익사했고 심모(43.〃)씨가 실종됐다.

오전 8시께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회룡포 인근 하천에서는 백모(45.대구시 서구 비산동)씨가 수심 3m 깊이의 물에 빠져 실종됐다.

5일 오후 7시40분께 충북 청원군 미원면 옥화리 천경대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9.초등 4년)군 형제가 허위적거리는 것을 보고 김모(30)씨가 뛰어 들었다.

김씨는 그러나 김군의 형을 구해낸 뒤 힘이 빠져 김군과 함께 물에 빠져 숨졌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24분께 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 목도교 아래 달천강에서 일행 3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김모(37)씨가 실종됐다.

같은 날 오후 5시께는 부산 사하구 다대1동 다대포해수욕장 수영금지구역에서 수영을 하던 박모(10)군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오후 5시23분께 대전 서구 괴곡동 장평청소년수련원 앞 계곡에서는 조카(5.여)와 함께 튜브를 타던 최모(36)씨가 튜브가 전복되면서 익사했다.

비슷한 시간에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대 근처 수로에서는 술을 마신 채 수영하던 윤모(51)씨가 실종됐고, 오후 1시께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변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김모(40)씨가 실종됐다.

◇도로.철도 사고 = 5일 오전 3시께 충북 음성군 대소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음성 나들목 부근(통영기점 291km 지점)에서 관광버스(운전사 박모.40)가 2차선에 정차해 있던 11.5t 택배화물차(운전사 이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서울 M교회 부목사 김모(43.서울 송파구 풍납동)씨 등 관광버스 승객 8명이 숨지고 승객 임모(28)씨 등 26명과 화물차 운전사 이씨가 다쳤다.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는 대전 대덕구 오정동 조차장역 구내에 번개가 내리쳐 열차 신호제어 시스템이 고장나 대전을 통과하는 경부선, 호남선 KTX, 일반열차 20여 편이 1시간 가량 지연운행됐다.

◇기타 사고 = 6일 오전 8시50분께 여수시 삼산면 초도 대동리의 방파제 아래 바닷물에 이모(45)씨가 빠져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방파제 위에서 숨진 이씨의 옷, 신발, 휴대폰 등을 발견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같은 날 오전 5시20분께 부산 금정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39) 경사가 부산 동래구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 최모(36)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5일 오전 11시40분께는 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 전모(64.여)씨 집에 세들어 살던 유모(38)씨가 자신의 방에서 아들(14), 딸(13)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씨와 아들, 딸은 서로 배 부위를 전깃줄로 묶고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방바닥에서 극약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과 유서가 발견됐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20분께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신례원리의 모 고물상 인근 공터에서 이 고물상에서 생활하는 이모(48)씨가 가슴과 배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더위때문?'..형사사건도 잇따라 = 대전 동부경찰서는 6일 조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혐의(성폭력의 범죄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로 A(43.무직)씨 등 숙부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3년 7월께부터 보호해온 조카 C(17)양을 대전시 대덕구 자신의 집 등에서 12차례에 걸쳐 성폭행했고, A씨의 동생 B(40)씨는 자신의 집으로 피신온 C양을 7차례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윤모(25)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경북 영주경찰서는 철도공안사무소 영주분소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배모(41)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다.

배씨는 5일 오전 4시10분께 충북 제천역 승강장에서 철도공안사무소 직원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뒤 영주분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같은 날 오후 3시20분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5일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강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4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영도구 대교동 한 여관에서 동거녀 A(26.여)씨와 술을 마시고 여자문제로 다투다 A씨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부산.청주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