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리: 최 선배가 나한테 화난 이유를 알았어.

내가 며칠전 블로그에 최 선배를 빗댄 글을 썼는데 그걸 어떻게 보게 됐나봐.

자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내 블로그를 알았다는데 하필이면 문제의 글이 전체 공개 상태였던 거야.

자신이 그렇게 못 마땅했으면 직접 얘기를 하지 블로그에 쓴 것은 비겁하다고 몰아붙이는데…. 한

편 억울하면서도 달리 할 말이 있어야지.

송 대리: 정말 여러 모로 말조심 해야 한다니까.

요즘에는 인사팀에서 사원들 블로그나 미니홈피까지 본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이제 더이상 인터넷은 자유로운 공간이 아닌 것 같아!


○멘토: 블로그 또는 미니홈피 등의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겁니다.

일상을 기록하고 가까운 지인들과 소통하는 개인적인 목적에서부터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맥을 관리하는 도구까지 활용도는 다양합니다.

웹의 기본 정신이 그러하듯 1인 미디어의 세계에서도 정보의 공개와 공유가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운영한다 하더라도 이를 오픈했을 때에는 100% 사적인 공간일 수 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직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회사 사진을 올렸다가 해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심코 털어 놓은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처절한 복수의 부메랑으로 돌아 온다는 이야기가 TV시트콤에서나 등장하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한 다리만 건너면 이웃이고 사촌인 세상입니다.

"내 집에서 내 맘대로 떠들겠다는데 누가 뭐라 한단 말인가?" 라고 간단히 취급할 문제가 아닙니다.

더욱이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뒷담화성 발언은 철통 같은 보안시스템을 가동한다 하더라도 올리는 순간 새어나갈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당사자의 면전에서도 똑같이 이야기 할 자신이 있다면야 상관없겠죠.그러나 훗날 발목이 잡힐 일이 조금이라도 신경쓰인다면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글=김정선 비굴클럽(웅진닷컴)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