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임현철씨(38)는 목과 팔에 퍼져 있는 흰 반점 때문에 수 년째 고생하고 있다.

여름철 긴 옷을 입을 수도 없는 탓에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여러병원을 전전하며 '비소'라는 중금속을 먹는 등 민간요법도 써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에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팔뚝 위로 드러나는 흰색 반점인 백반증,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안면홍조,미니스커트 아래로 더욱 진해지는 튼살 등은 여름철에 고민되는 피부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등 대인관계기피증으로까지 발전,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얼굴이 화끈거려요

안면홍조는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작용의 이상으로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주로 여성에게 많으며 심리적으로 놀림을 받거나 창피함을 느낄 때 더욱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경우 콧등에 유발된 모세혈관 확장증인 이른바 '딸기코'로 인해 술꾼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누구나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가렵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이지 않고 심하게 붉어지는 증상이 계속되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면홍조증은 확장된 모세혈관을 파괴하고 정상적인 모세혈관을 보존하는 '퍼펙타'와 '뉴IPL'등의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퍼펙타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멍,자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이들 시술은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약 10~30분 정도 걸린다.

시술 2~3주 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 4~8주에 3~5회씩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흉터같은 흔적

튼살은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감소하는 경우,임신 후 허벅지 엉덩이,종아리,배,가슴 등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여름철 노출이 많은데다 튼살이 발생한 부위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변의 피부만 검어지고 문제있는 부위가 도드라지기 쉽다.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이 갑자기 증가,진피 내의 콜라겐 섬유가 파괴되거나 피부가 늘어나는 것 등이 원인이다.

초기증상은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흰색으로 변하는 후기 단계에서는 치료가 어려우므로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붉은색을 띠는 초기에는 비타민A 크림으로 완화할 수 있으며 레이저를 주사해 붉은색을 제거한다.

흰색으로 진행되면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한다.

이는 광선을 이용해 튼살 부분이 살색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식이다.

◆목 얼굴에 흰 반점이 있어요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도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생긴다.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1% 정도인 4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 등 노출부위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생활에 지장을 준다.

백반증 환자는 태양광선에 잠시만 노출돼도 화상을 입기 쉬워 여름철에는 환부노출과 증세악화라는 이중고를 겪는다.

자외선을 쬐어 멜라닌 색소를 형성시키는 광선치료법,스테로이드 제제를 발라주는 약물요법,자가피부이식술,표피이식술 등이 있다.

강한 광선에너지를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는 광선치료법이 효과적이다.

병변에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이들 피부질환은 비록 실생활에 직접적인 장애를 주지 않지만 대인관계,사회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여름철에 두드러지므로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