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서린이 한백합동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성지의 합병을 통해 지난 5월 출범했다.

서린(瑞隣)은 '좋은 이웃'이라는 뜻으로 기업과 일반인에게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서울에 있는 로펌을 연상시키는 영문 명칭 'Seoulin'에 걸맞게 외국 기업의 한국 진출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자문 분야 전문 로펌을 지향하고 있다.

이상익 변호사는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이미 한백과 성지에서 4~5년 이상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변호사들 간의 유대 관계와 팀워크가 뛰어나다"며 "현재 14명인 변호사 수를 20명 선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30~40명 규모의 중견 로펌으로 키워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린은 기업 자문이나 민사 분야뿐만 아니라 대형 형사 사건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변호사 업계의 무죄 제조기들이 대거 뭉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대형 형사 사건에서 검찰 수사의 허점을 공략해 무죄를 받아낸 변호사들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 문형식 대표 변호사와 황승연 변호사,이건행 변호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문 변호사는 현대그룹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변호를 맡아 권씨가 '진승현 게이트'로 유명한 진승현씨에게 5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는 등 최근 무려 30여 건의 크고 작은 형사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황 변호사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인제 현 국민중심당 의원의 변호를 맡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이 의원의 무죄가 확정됐다.

이 변호사는 황우석 박사의 무료 변론에 나서 유명해졌다.

이 변호사는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를 총괄 지휘했을 뿐 구체적인 조작 과정은 몰랐다는 점을 부각시켜 검찰로 하여금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김선종 연구원의 섞어 심기로 결론 짓게 했다.

서린은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을 고문 변호사로 영입했으며 조수정 공동 대표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가다.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으로 유명한 최용석 변호사도 최근 서린에 합류했다.

또 검사 출신의 강대성 변호사와 숙명여대 겸임 교수인 이충우,김병균,박태영,성중탁 변호사들도 서린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