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4일 새벽 우리나라의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힘찬 함성이 또다시 전국을 뒤덮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 대 스위스전이 열리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전국 103곳에서 101만명이 모여 거리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등에 25만명,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7만명, 잠실야구장에 3만명 등 24곳에 37만여명이 모여 `붉은 물결'을 이룬다.

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6만명,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두류야구장에 각각 5 만명, 인천 문학경기장에 5만명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친다.

일반 직장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각급 학교는 `놀토(토요일 휴무)'를 맞는데다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되기 때문에 응원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방학에 들어간 대학 캠퍼스는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대 본부 앞 잔디광장에는 서울대생과 관악구 주민 1만명이 모여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등을 관람한 뒤 밤샘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숭실대 한경직기념관,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는 각각 4천600명, 2천명, 1천명이 모여 대학가 젊음의 열정을 발산한다.

극장과 술집, 콘도 등은 친구들끼리 밤새 월드컵 축구를 보려는 시민들로 대부분 예약이 만료됐고 찜질방과 숙박업소 등도 가족들과 연인들이 몰려 대목을 맞을 전망이다.

당초 거리응원을 앞두고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24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원활한 거리응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안모(26.여)씨는 "비가 오든 오지 않든 스위스전 때는 광화문에 나가 응원할 것"이라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장맛비처럼 대표팀도 시원한 플레이를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의 주요 거리응원 장소에 경찰관 2천800여명과 의무경찰 87개 중대 등 총 1만2천여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특별방범활동을 통해 소매치기, 성추행, 불법 주정차, 빈집털이, 무단 도로 점거 등을 예방 또는 단속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