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싣는 순서 ]

1.남편이 모르는 아내의 성
2.아내가 모르는 남편의 성
3.부부관계 대화법
4.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가이드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한쪽은 '이제 슬슬 긴장을 풀고 즐거움을 느껴도 되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으니 조금 더 허리를 조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복=즐거움'은 주로 여성과 아이들의 욕구이고 더 긴장하자는 생각은 남성들에게 많다.

이런 차이는 부부 갈등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화란 수단이 필요하다.

대화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말만 했다 하면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에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싸움을 방지한다고 생각한다.

한쪽은 답답해서 대화로 풀자고 하고 다른 쪽은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대화를 기피한다.

더욱이 모든 부부들은 서로 잘못된 선입견과 '악성 예측'을 갖고 대화에 나선다.

더 불행한 사실은 대개 이런 잘못된 악성 예측의 원인이 평생 밝혀지지 않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층적인 대화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도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상대를 극단적으로 문제가 있는 배우자로 규정짓고 화를 키워나간다.

예를 들자.아내는 몇 달째 돌아 누워 자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

섹스없이 지낸 지 거의1년이 다 돼 간다.

남편이 더 이상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분할 따름이다.

남의 집 여자들은 젊은 남자랑 바람도 잘 핀다는데 나도 확 그래 버릴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남편은 아내가 부담스럽다.

당뇨 증상이 생긴 이후부터 계속 발기능력에 문제가 있지만 아내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처음엔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어져 아내가 옆으로 붙기만 해도 화들짝 도망가고 싶다.

당뇨병 환자에겐 '레비트라'같은 발기부전치료제가 잘 듣는다고 하는데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다니 번거로워 시도하길 포기했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모든 부부들에게서 무수히 발견된다.

그래서 상대의 아픔을 알아보려는 '공감적 경청'이 필요하다.

서로 대화하다 싸울 것 같으면 5분씩 번갈아 얘기하고 상대의 말에 호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부부간의 대화는 단지 서로 다른 견해를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을 교류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들은 대화를 통해 키스나 섹스 못지 않은 즐거움을 느끼지만 남성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대화는 뇌를 긍정적으로 흥분시키고 안정화시킨다.

보통 남성은 대화 없이 사랑의 행위를 할 수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대화에 의한 정서적 교류가 오랫동안 끊기면 사랑이 고갈되기 시작한다.

같이 있어도 행복하고 안락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

최근 바이엘에서 중년 부부들을 대상으로 '다시 사랑하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다가 지금은 '동거자'처럼 싸늘히 식어버린 마음을 데우자는 취지다.

사랑에 있어 대화와 성관계는 따로 떼어내어 말할 수 없다.

정신적인 문제는 대화로 풀고 육체적인 문제는 레비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로 풀어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김병후 행복가정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