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적발한 '히로뽕 환각파티' 사건은 검찰 수사관계자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도덕적 해이상태가 사회 저변까지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통상 유명인과 지식인층이 등장하는 비슷한 사건과 달리 히로뽕을 공급한 주범 등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도덕적 불감증과 타락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검거된 29명은 남자 15명, 여자 14명.

특히 여성들은 18세 미성년 임신부에서부터 이혼녀, 47세 주부까지 연령과 계층이 다양했다.

마약전과 6범인 주범 유모(43.마약 전과 6범)씨는 채팅으로 만나거나 소개받은 부녀자들을 아주 손쉽게 유혹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유씨는 이들을 만나 적당히 술과 음식을 사주며 친분을 쌓아 여관으로 유인한 뒤 "좋은게 있는데 한번 해보겠느냐"고 꼬여 히로뽕을 함께 복용하고 포르노 테이프화면을 따라하는 방법으로 성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대부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자칭 '뽕사냥꾼'이라고 부르는 유씨와 히로뽕을 공급해 주던 김모(36)씨 등과 집단성행위를 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하며 점차 히로뽕과 성의 노예로 타락해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녀자들은 대부분 히로뽕 복용 제의에 선뜻 응했으며, 나중에는 히로뽕을 훔쳐 맞기도 하고 주범 유씨에게 먼저 연락해 섹스 환각파티를 하는 등 히로뽕과 성적 쾌락에 심하게 중독돼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동종 전과 3범으로 구속된 김모(35.여.다방종업원)씨는 이혼한 남편 및 주범 유씨 등과 함께 아무런 거리낌없이 집단성행위를 할 정도로 성적 쾌락에 빠져 들었다.

특히 미성년자인 김모(18.여)양은 임신 4개월 상태에서, 오모(29.여)씨는 임신 5개월 상태에서 이런 섹스 환각파티를 즐기면서도 기형아 출산에 대한 두려움조차 없을 정도로 무감각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경찰 자수로 이 사건 수사의 단초가 됐던 홍모(23.여)씨는 검거 직전까지 거의매일 히로뽕을 투약해 그 후유증으로 구속 이후 열흘이 지나서야 간신히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안산지청 박정식 2부장검사는 "홍씨의 경우 '뒤늦게 후회했지만 도저히 히로뽕과 성적 쾌락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는 히로뽕의 폐해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와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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