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誌, 유명인사 12인 자가브랜드 수입 소개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상품화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커지고 있으며 사업 방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10일 보도했다.

잡지는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타이거 우즈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 12명의 브랜드 수입 등을 소개하면서 스타 브랜드 경제학의 특징을 분석했다.

가장 돋보이는 인사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로 공식적인 브랜드 수입만 연간 2억8000만달러(26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그의 이름을 달고 건설되는 빌딩이 42개에 이르고 '트럼프 보드카' '트럼프 생수' '트럼프 벨소리' 등 그의 이름이 붙은 수많은 상품들이 팔리고 있다.

여성 스타 중에선 연간 5000만달러(466억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그녀의 이름이 붙은 2종의 향수는 20여년에 걸쳐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유명 인사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제품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는 2000년 나이키와 5년간 1억5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연간 기준으로 2100만달러(195억원)의 브랜드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권투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달 자신의 이름과 초상권 사용 지분 80%를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CKX에 5000만달러에 넘기는 등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 값으로 63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복싱 스타 조지 포먼은 1999년 주방기구 업체인 샐턴에 브랜드 사용권을 넘기면서 1억3750만달러를 받았다.

스타들이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활용,경영에 뛰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명 랩 가수 P 디디는 미국 내 주요 백화점에 자신의 옷 가게를 낸 덕분에 지난해 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간 수익은 2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는 옷 향수 판매 등으로 연간 3500만달러를,힐튼 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은 보석과 향수 판매 등으로 연간 1500만달러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로페즈 관련 상품을 디자인하는 허스트 퍼시픽의 케네스 허스트 사장은 "회사 홍보에 별도의 돈을 쓸 필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름이나 이미지를 상품화하는 것은 비단 영화배우나 스포츠 스타만의 전매 특허는 아니다.

1955년 사망한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유언으로 자신의 전 자산을 이스라엘의 히브류대에 기증했으며 이 대학은 아인슈타인의 이미지 등을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간 100만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명세가 곧 높은 브랜드 수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포스터에서부터 머리 핀에까지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의 초상권은 그녀의 연기 스승인 리 스트라스버그를 거쳐 현재 그의 아내 안나 스트라스버그에게 넘어가 있으나 관리가 허술해 브랜드 수입이 연간 125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