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인터넷 거래를 통한 마약밀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해들어 4월까지 새로운 마약 밀거래 방식인 인터넷 주문을 통한 밀수가 14건이나 발생, 작년 한 해의 적발 실적인 10건을 훌쩍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들어 4월까지의 마약밀수는 54건, 14kg, 390억원 상당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125%, 중량은 551%, 금액은 782%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로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이 41건, 8천672g으로 작년 동기의 10건, 1천499g에 비해 건수는 310%, 중량은 479%가 늘어났다.

이는 약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반입경로별로는 국제우편물을 통한 밀수가 29건으로 작년 동기의 7건에 비해 314%나 늘었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는 미국에서 마약범죄와 관련해 한국으로 추방된 사람이 캐나다로부터 반입한 감기약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해 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됐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관세청은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밀수는 해외 불법 마약류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국내 포털 사이트의 카페나 게시판 등에 올라온 마약 판매 광고를 보고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각 세관을 연계하는 `마약밀수 광역정보망'의 운영을 강화하고, `마약밀수 국제수사 공조팀'을 신설해 우리나라로 마약류가 주로 밀수되는 중국 및 캐나다 세관 당국과의 공조수사를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