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친구와 동거를 결정했습니다.

6개월을 사귀었는데 성격도 잘 맞고 같이 있는 것이 좋아 동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이후 자꾸 무뚝뚝하게 굽니다.

자기가 바래다 주거나 안 되면 택시라도 잡아주던 사람이 이제는 바쁘다고 혼자 가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더 사랑받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동거를 하기로 한 것인데 이 결정 이후 저를 만만하게 보는 걸까요.

혹시 저를 가벼운 여자로 보는 건가요.

그런 것이라면 동거결정은 취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가 예전처럼 저에게 최선을 다하게 될까요.


코치=자상했던 남자가 어느 날부터 무뚝뚝해졌다.

이건 남자를 사귀는 많은 여자들이 갖는 불만이자 고민 중 하나입니다.

남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더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여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생기는 오해인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에게 변화가 있다면 흔히 두 가지 이유입니다.

상대를 '내 여자'라고 생각해 편하게 행동하거나 실제로 마음이 변한 것입니다.

동거를 결정하기까지 두 분은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확인했을 것이고 그 결과 확신이 들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같이 살기로 한 상대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에 대한 불안함이 어떤 뚜렷한 계기가 있는 것인지,그저 막연하게 싹튼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었다면 불안감을 해소하고,믿음을 회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냥 막연하게 불안한 것이라면 흔히 말하는 사회적 정서에 대해 님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자가 육체적으로 상대방을 허락하면 남자가 가볍게 여긴다는 등의 인식 말입니다.

사랑은 믿음입니다.

가끔 육체적으로 끌리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 두 분의 관계가 그런 것은 아닌지, 모든 것을 허락할 정도로 서로를 믿고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동거는 자유로운 섹스,생활비 절약 등 편의적인 이유로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상대를 자기 생활 속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책임감이 따르고,지켜야 할 부분도 많아집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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