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넘은 사람이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존 포터 미국암학회(AACR) 암역학.예방위원장은 5일 AACR 연례회의에서 각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대장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포터 박사는 대장암과 유방암에 대한 역학 및 예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프레드허친슨 암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우 대장암이 암 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대장암에 대해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역학 및 임상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터 박사는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50세 이상의 체중조절 ▲꾸준한 운동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섭취를 줄일 것 ▲금주 ▲금연 등을 강조했다. 다음은 포터 박사와 일문일답. --대장암과 관련, 이번 회의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셀레브렉스와 바이옥스 등 콕스-2 효소 저해제의 대장암 억제효과가 새로운 임상결과를 통해 확실하게 입증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콕스-2 효소는 암화 과정에서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하기 때문에 이 효소만 제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게 셀레브렉스와 바이옥스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 콕스-2 저해제가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은 여전하다. 하지만 대장암 고위험군에게 콕스-2 저해제를 처방했을 때 대장의 용종 발생이 감소하고, 용종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이들 약물의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는 생각이다. --대장암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들인가.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의 사이즈가 6㎜ 이상인 경우, 다발성인 경우를 보통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미국의 부모가 대장암에 걸렸을 때 그 자녀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5-20% 정도로 매우 높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대장암이 급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일본의 경우 60년대에는 대장암 발병률이 매우 낮았는데 40년만에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일본보다 대장암 증가율이 더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흡연율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이습관, 발육속도가 빨라지는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떤 식습관이 대장암에 가장 치명적인가. ▲서구의 통계를 보면 너무 많은 육류섭취는 확실히 대장암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경우는 다른 암에 비해 대장암에 대한 연구결과가 별로 없다. 한국에서도 대장암의 위험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어떤 측면에서 연구결과가 없다는 것인가. ▲대규모의 건강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식습관이나 환경, 가족력 등을 관찰해야 하는데 이런 연구결과가 없어 대장암과 관련한 한국의 현황을 알 수 없다. 유전자와 환경인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본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된 아주 작은 용종도 잘라낼 필요가 있나. ▲용종은 크기를 막론하고 잘라내야 한다. 잘라내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작아진다. 이는 확실하게 입증된 치료법이다. --대장암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은. ▲보통 대장암에 걸리면 혈변, 복통, 체중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다. --대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필요한 것은. ▲대장암 사망률은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4기(말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0%도 안되지만 1기는 90% 이상, 용종 단계에서는 100%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50세 이상은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다면 40세부터 매 2~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은. ▲무엇보다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 섭취를 줄여라. 음주량도 줄여야 하고 금연은 필수적이다. 특히 50세가 넘었다면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엽산과 칼슘 등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구단계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