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호수에서 물 위를 걸은 것이 아니라 얼음 위를 걸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학 해양학자인 도론 노프의 연구팀은 고육수학(古陸水學)지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마가복음이 예수 그리스도가 물 위를 걸었다고 밝힌 시기에 갈릴리호수에서 부분적인 이상 결빙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 해수면 온도 기록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과거 갈릴리호수에서 이상 결빙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1천500년에서 2천500년 전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시에는 갈릴리호수 일대가 지금보다 훨씬 추웠다면서 대기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면 갈릴리호수에서 나오는 염수와 담수의 차이로 인해 부분적으로 사람의 무게를 지탱할 만큼 두꺼운 얼음이 형성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만약 직전에 비라도 왔다면 멀리서 볼 때 더욱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적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면서 성서 기록의 진위는 종교학자나 신자 등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