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사상 처음 도입된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21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그리고 영국의 여자골프연맹(LUG) 등 6개 단체가 합동으로 세계여자랭킹인 '롤렉스랭킹'을 산정해 발표했다. 미국,일본,한국,호주, 유럽, 그리고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등 6개 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매긴 사상 첫 여자프로골프 순위에서 위성미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폴라 크리머(미국)에 이어 3위에 꼽혔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아직 공식 대회 성적조차 없는 위성미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랭킹 포인트 계산 방법 때문.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15개 대회 이상을 치른 선수가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규정된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대회수로 나눈 평균 포인트로 정한다. 또 해당 대회에 얼마나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가감되고 최근에 열린 대회일수록 가중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최근 2년간 LPGA 투어대회에 15차례 출전해 단 한 번도 컷오프없이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입상하는 등 순도높은 성적을 거둔 위성미는 상대적으로 많은 포인트를 받았다. 더구나 위성미는 정상급 선수들만 출전해 랭킹포인트에서 가산점이 많은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메이저대회급인 에비앙마스터스 등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소렌스탐은 최근 2년간 무려 21승을 거둬 예상대로 1위를 꿰찼고 지난해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든 크리머 역시 2차례 우승에다 비교적 최근 대회에 많은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 덕에 가뿐하게 2위에 올랐다. 일본의 골프여왕 후도 유리가 4위, 크리스티 커(미국)가 5위, 그리고 일본에서 2004년과 2005년에 모두 11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6위에 각각 꼽힌 가운데 한국 선수 가운데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26)이 8위에 올라 가장 높은 랭킹을 받았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9위를 차지해 랭킹 10걸에 이름을 올렸고 박지은(27.나이키골프)는 11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던 박세리(29.CJ)는 최근 1년간 포인트를 쌓아놓은 것이 없어 90위까지 밀렸다. '롤렉스랭킹'은 앞으로 6개 투어 대회가 끝나자마자 포인트 전산 작업을 통해 매주 화요일에 발표된다. 6개 단체는 '롤렉스포인트' 제도가 세계 여자골프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주요 메이저대회 출전 선수를 정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설 출전 자격을 결정하는데도 사용하기로 했으며 말썽의 소지가 있었던 선수 후원계약 때 정확한 몸값을 정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