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연세대 총장이 2004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대학 교육에 대한 반성의 글은 유명하다. 정 총장은 당시 "한국 대학은 교육을 거의 방치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1년 내내 놀고 지내며 거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평을 듣게 된다"라는 자성의 글을 올렸다. 그래서인지 교수시절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많이 내주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정 총장의 제자인 나종규 산업은행 이사는 "선생님은 수업시간마다 경제학 원서에 나오는 영어단어 시험(퀴즈)을 실시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학내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푸는 스타일이다. 지난달 초 등록금 인상안 내용도 총학생회장을 비공식적으로 불러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학자 출신 총장답게 학교발전기금 모금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2004년 4년간의 임기로 총장직을 맡을 당시 '연세기금'을 신설해 해마다 100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2년간 순수발전기금 1700억원(재단전입금,원주캠퍼스 및 연세의료원 기부금 포함)과 별도의 연구기금 2800여억원을 끌어모았다. 인맥은 비교적 폭넓은 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학 동기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와는 경제학자 및 교수,연구기관장 등으로 결성된 국가경쟁력 연구모임인 '국가경쟁플랫폼'에서 함께 활동했다. 나종규 이사와 함께 강대영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윤태영 청와대대통령제1부속실장,정홍식 데이콤 사장,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등이 제자다. 강대영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원리원칙을 중시하지만 굉장히 정이 많은 분"이라며 "재학시절 행정고시를 준비하면서 힘들때도 끝까지 시험에 응하도록 격려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 [ 정창영 총장 약력 ] ▷1943년 11월 충북 충주 출생 ▷1961년 2월 청주고 졸업 ▷1967년 2월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과 졸업(학사) ▷1971년 8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대학원 졸업(경제학 석?박사) ▷1971년 9월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 ▷1990년 8월~1994년 7월 연세대 재무처장 ▷1992년 8월~1994년 7월 연세대 기획실장 ▷1995년 8월~1997년 7월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2000년 8월~2002년 7월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 ▷2002년 2월~2003년 2월 한국경제학회 회장 ▷2004년 4월~현재 연세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