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PD'의 원조격인 이장수 로고스필름 대표는 "스타 권력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스타 배우와 인터뷰하려면 돈을 줘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100% 로케이션으로 촬영되는 SBS 10부작 미니시리즈 '천국의 나무' 촬영을 위해 일본에 체류중인 이 PD는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병헌, 권상우만 해도 사실상 내가 연출한 작품을 통해 '한류 스타'가 됐다고 할 수 있으나 그들은 이미 (내 영향력을 벗어난) 국제적 스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PD는 "과거의 인연만 가지고 이미 스타인 그들을 내 작품에 출연시킬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천국의 나무'만 해도 권상우를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 했으나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식뻘 되는 젊은 스타들의 비위를 맞추며 제작을 해야 하는 현실에 "나도 이제 이 짓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비애감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드라마 PD로 데뷔하던 1984년도만 해도 방송국 탤런트실에 '다음 작품엔 누구누구를 캐스팅한다'는 방만 붙이면 그걸로 끝이었다"면서 "제작비 때문에 스타급을 캐스팅할 수 없는 현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또 "스타 연기자와 인터뷰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면서 "이미 미국 등지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돈을 주고 인터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 드라마 PD로 데뷔한 이 PD는 '모래 위의 욕망'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그녀' '별을 쏘다' '천국의 계단' '러브' 등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이병헌, 권상우, 심은하, 정우성 등을 스타로 키워낸 '원조 스타 PD'로 꼽힌다.

그가 직접 연출을 맡아 일본에서 촬영중인 드라마 '천국의 나무'는 SBS 수목드라마 '마이걸' 후속으로 2월8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며 4월부터는 일본 후지TV를 통해서도 방영된다.

(나가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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