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필기했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200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화학Ⅱ 2점짜리 1문항을 틀리고 나머지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500점 만점 중 498점을 받은 대구 경북고 3학년 박찬순(18)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 수석 발표는 없었지만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최고점이 497점인 것으로 알려져, 대구시교육청과 입시전문기관들은 박군을 사실상 전국 수석으로 보고 있다. 박 군은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로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습관"을 꼽았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공책에 옮겨 적은 뒤 복습을 철저히 해 따로 과외를 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이 박 군의 `완벽한' 필기 노트를 학교 역사관에 전시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박군의 성실함은 학교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박 군은 중학교 수석 졸업, 고등학교 수석 입학에 이어 내년 2월 고교 졸업도 수석으로 하게 됐다. 서울대 법대 2학년에 재학중인 형 상순(20)씨도 2년 전 같은 학교를 수석 졸업해 `형제 수석 졸업'의 기록도 세웠다. 약사인 아버지(47)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동.식물의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박 군은 의학 분야로 진로를 정해 이미 서울대 의대 지역균형선발전형 1차시험을 대구지역 1등으로 통과했고 다음주 최종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박 군은 "의대에 진학해 평생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담임 김명희(43) 교사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끝까지 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하며 수업시간에 아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항상 집중해서 듣는 성실함을 가졌다"면서 "친구들이 잘 모르는 내용도 나서서 설명해주는 등 교우관계도 원만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