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전반전을 뛰었을 뿐인데 그만 뛰라고 할까봐 겁이 나." 프로축구 선수의 얘기가 아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 80세까지는 살아야 하는데 그 절반의 문턱에서 퇴직을 걱정하는 40대 남성들의 소리다. 이런 사람들에게 오영훈 라이프커리어전략연구소장은 "마흔은 아직 청년"이라며 "당신의 유통기한을 무제한으로 늘려라"고 충고한다. 그가 쓴 '마흔 청년을 위한 희망설계 프로젝트'(명진출판)는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담은 책.오 소장은 우선 40대 남성들에게 두 가지 싸움을 벌이라고 말한다. 마흔을 늙은이로 만들려는 사회 분위기,나이듦을 무능함과 동일시하는 편견과 싸우라는 것.스스로 젊고 능력 있음을 발견할 때 새로운 희망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인생 후반부를 설계할 것인가. 저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의 관점에서 일을 보라고 충고한다. 회사라는 조직에만 의존하고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자립형 사원이 되라는 것.전직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현직에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발휘해 최대의 성과를 올리고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안에 감춰진 99%의 능력을 찾아내야 한다. 그게 자신의 시장가치를 올리는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192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