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입국한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이 20일 서울 서초동의 강남 교보문고에서 자신의 저서 `집으로 돌아오다'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적인 방한일정을 마무리했다. `집으로 돌아오다'(한길사 刊)는 로버트 김이 감옥에서 집필해 가택연금 중이던 지난해 7월에 펴낸 책으로, 국가기밀누설죄로 미국 연방교도소에 7년여 동안 수감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버트 김은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책을 집필할 당시를 생각해 보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 판매수익금을 사회사업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고향인 전남 여수와 광주, 부산, 대구 등을 방문하고 여야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조용기 목사 등과 만났으며 앞으로 3박4일간 휴식을 취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방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받은 환대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정'(人情)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흐뭇했던 순간을 떠올렸지만 쓴소리도 곁들였다. 그는 "좋아진 점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었다"며 "난방을 세게 틀어놓고서는 덥다며 문을 열어 놓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고 음식이 풍족해졌지만 재료가 수입품이 많은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김은 이달 17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송출연료 120만원을 학교측에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학교측은 20일 "로버트 김이 취재기자들이 돌아간 다음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교 운영에 쓰라며 돈을 주고 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