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6일 전세계 종교간 포용을 장려하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격한 공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평화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압둘라 2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편지를 통해 "나의 사랑하는 요르단과 전 아랍 세계의 사람들을 대표해" 이 상을 받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편지에서 지난 9일 수도 암만의 3개 호텔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에 대해 인도주의, 평등, 평화 등 이슬람교의 진정한 가르침에 어긋난 무자비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압둘라 2세는 지난해 암만에서 '진정한 이슬람교와 현대사회에서의 이슬람의 역할'을 주제로 한 회의를 열어 45개국의 이슬람교 학자 180명을 불러모았으며 극단주의를 배격하면서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암만메시지'를 발표,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문화센터가 수여하는 이 평화상은 지난 4월2일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윌리엄 커 문화센터 소장은 압둘라 2세가 "평화와 이해를 중개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erora@yna.co.kr